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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충전

꼬냑(Cognac) 지역의 유명 브랜디 일람

by 아요트페 2020. 7. 3.

꼬냑. 사실 이 단어는 술을 지칭한다기 보다는 프랑스의 꼬냑 지방을 주로 일컫는 말입니다.

꼬냑은 프랑스에서도 대서양으로 유입하는 지롱드 강의 북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강 남부의 보르도 지방과 이웃해 있습니다.

 

블렌딩이 중요한 꼬냑

 

유럽 대부분의 토양처럼 이 지역은 석회질 토양으로, 주로 생산되는 포도의 품종은 우니 블랑(Ugni-Blanc)인데, 신맛이 매우 강하다고 합니다.

그 결과 이 지역에서 제조되는 와인은 품질이 좋지 않았죠.

 

하지만 와인만이 능사가 아니었으니, 브랜디가 있었죠. 사람들은 석회질이 강한 토양에서 생산된 포도로 만든 브랜디가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935년 그 유명한 와인에 대한 A.O.C. 제정 당시 브랜디에도 토지의 등급을 정하게 됩니다.

이 때 지정된 지역은 핀느 샹파뉴(Fine Champagne), 그랑 샹파뉴(Grand Champagne), 보르더리(Borderies), 팡 부와(Fin Bois), 봉 부와(Bon Bois), 부와 오르디네르(Bois Ordinaires) 6개 지역입니다.

 

이 가운데 최상급의 브랜디를 생산하는 핀느 샹파뉴, 그랑 샹파뉴, 보르더리의 3개 지역은 상표에 직접 표기하나, 나머지 3개 지역은 그냥 꼬냑으로만 표기합니다. 그래서 꼬냑이라는 단어가 술이라는 의미로도 사용되는 것이죠.

 

다양한 꼬냑

 

 

핀느 샹파뉴의 브랜디는 향이 가볍고 부드럽죠.

반대로 그랑 샹파뉴의 브랜디는 향이 무겁고 강합니다.

이 두 지역의 브랜디를 블렌딩하면 최상의 품질을 얻게 됩니다.

 

보르더리의 브랜디는 향이 풍부하고 맛이 부드럽지요. 그 자체로도 평가가 좋아요.

나머지 세 지역에서 생산되는 브랜디는 주로 블렌딩용입니다. 뭐 그냥 마시겠다면 누가 말리진 않겠습니다만..

 

 

꼬냑 지역의 유명한 브랜디 제조 회사

l  마르텔(Martel)

l  헤네시(Hennessy)

l  쿠브와지에(Courvoisier)

이상 3대 메이커

 

그 밖에

l  카뮤(Camus)

l  레미 마르탱(Remi martin)

l  폴리냑(Polignac)

l  고티에르(Gautier)

l  하인(Hine)

등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아르마냑(armagnac)

 

아르마냑, 또는 알마냑은 스페인 접경 지역인 피레네 산맥 북쪽에 위치하여 여름은 뜨겁고 겨울에는 추운 대륙성 기후를 지닙니다.

 

꼬냑 지역과는 기후가 판이한데다 토양도 사력질입니다.

포도의 품종도 바코(Baco)를 주로 사용하죠.

 

꼬냑과 비슷한 분류와 명명 체계를 지닙니다.

, 아르마냑은 바사르마냑(Bas Armagnac)과 테나레즈(Tenareze), 그리고 오아르마냑(Haut Armagnac) 3개 지역으로 나뉘어져 있으나, 가장 품질이 좋은 바샤르마냑을 제외하고는 단순히 아르마냑으로만 표기합니다.

 

 

아르마냑 유명 브랜드

l  샤토 드 로바드(Chateau De Laubade)

l  샤보(Chabot)

l  마르키 드 비브락(Marquis De Vibrac)

 

꼬냑과 아르마냑의 품질을 비교해 볼까요.

 

꼬냑은 우아한 여성같은 풍미, 아르마냑은 강렬한 야성미가 풍겨나오는 브랜디라고 정리할 수 있겠네요.

 

 

러브 메시지 마르텔(Martell)

 

꼬냑 브랜디를 세계적 고급 증류주로서 개척해 온 장본인은 마르텔가()라고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마르텔은 역사, 생산 규모, 품질의 우수성이라는 측면에서 꼬냑을 대표하는 브랜드입니다.

 

장 마르텔이 1715년 꼬냑 지방에서 브랜디를 제조한 이래 마르텔가는 8대에 걸쳐서 가업을 전승합니다.

 

꼬냑의 역사가 곧 마르텔가의 역사라는 말이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헤네시사도 초창기 마르텔과 동업을 한 적이 있지요.

 

 

꼬냑 지방에는 소규모의 증류 공장이 산재해 있는데 마르텔은 33개소의 자가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22개의 증류 공장과 계약을 맺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 최대 규모라 할 수 있는 12개 소의 자체 포도원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랑 샹파뉴와 퍼티트(핀느) 샹파뉴 등 꼬냑 지역의 핵심부내 2,500여 농가와 계약 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꼬냑 지방에 줄지어 늘어선 포도나무들은 구릉의 지평선 너머까지 마치 병사들이 도열해 있는 것과 닮아 있습니다.

 

마르텔의 포도원에서는 폴레 블랑체, 콜롬바드, 우니 블랑 등 브랜디 전용 포도 품종을 재배하는데 와인과는 달리 모두가 청포도 품종입니다.

 

가을이 되면 조용하던 꼬냑의 포도원이 수확철을 맞아 부산해집니다.

 

 

마르텔은 전량 리무진 오크통에서 숙성을 시킵니다. 리무진 오크는 루이 14세 당시 재무장관이던 콜베르가 프랑스 해군의 전함을 만들기 위해 꼬냑 동부의 리무진 지역에 조성한 오크나무 숲에서 생산됩니다.

 

오크 목재는 5년 이상 자연 상태에서 건조시킨 후 사용하죠.

 

현재 마르텔의 원액 보유량만 하더라도 세계 최대인 약 150,000배럴이라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마르텔은 명실공히 세계 최대의 꼬냑 회사입니다.

 

부침이 심한 브랜디 업계에서 280년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마르텔의 비결은 무엇이 있을까요?

마르텔사 측은 망설임 없이 대를 이어온 블렌딩 기술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단일 증류공장에서 생산된 브랜디라도 자체로서 모든 품질요소를 다 갖추고 있지는 못합니다. 블렌딩이 중요하죠.

마르텔에서는 대를 이어온 셀러 마스터(위스키의 마스터 블렌더에 해당하는 직책)와 그의 팀이 개성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마르텔 코르동 블뢰

 

 

마르텔 스리스타, 코르동 느와르, 30년생 코르동 블뢰 등이 마르텔 사의 유명 제품이며, 연간 1,400병만을 생산하여 한정 판매하는 60년생 엑스트라의 그윽한 향기는 숙성의 극치, 숙성이란 무엇인가를 말해주는 듯 합니다.

 

사랑의 메시지 마르텔. 소리없는 부드러움으로 전해 오는 마르텔.

아직 못다 한 사랑의 이야기, 마르텔과 함께 하세요.

 

마르텔이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가 전세계로 울려 퍼집니다.

 

 

헤네시 꼬냑(Hennessy)

 

한국인들에게 포크레인이라는 단어는 굴착기보다 익숙할 것입니다.

 

호치키스와 같은 예이죠. 사실 포크레인은 굴착기의 한 제품명에 지나지 않지만 너무나 유명해서 굴착기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것입니다.

 

 

브랜디와 꼬냑의 관계도 비슷합니다. 브랜디를 흔히 꼬냑이라고 부르는 것은 헤네시사의 제품에 최초로꼬냑이라는 이름을 붙인 데에서 출발합니다.

 

 

창업자인 리차드 헤네시(R. Hennessy)는 원래 루이 14세의 근위대에 속한 아일랜드 출신의 병사였다.

꼬냑 지방에 주둔한 연대에서 근무하던 그는 간간이 고향으로 이 지방의 브랜디를 보냈다.

 

위스키의 본산 아일랜드는 위스키와는 다른 브랜디의 이 독특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아일랜드의 친구들은 헤네시에게 브랜디를 좀 더 많이 보내 주면 좋을 것이라고 요청하곤 했지요.

 

 

1765년 뜻밖의 부상으로 군에서 명예 제대한 헤네시는 이러한 배경에서 브랜디 수출이 전망이 좋은 사업이라고 확신하고 그대로 꼬냑 지방에 눌러 앉아 브랜디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 후 헤네시의 후손들이 회사를 체계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1세기 후 헤네시사는 꼬냑업계에서 최초로 유리병을 사용하여 판매를 시작합니다.

그럼 이전에는? 그 전까지는 목통 단위로 판매되었기 때문에 소비처가 제한될 수 밖에 없었는데 병을 이용한 혁신적인 브랜디 포장으로 판로가 혁신적으로 개척하게 되었습니다.

 

1865년부터는 상표에 쓰리 스타(☆☆☆)를 표시, 숙성 기간을 보증한다는 뜻의 마케팅을 펼칩니다.

 

이 결과 좋은 품질의 브랜디는 헤네시라는 인식이 확립되게 되었죠.

 

헤네시사는 블렌딩 비법이 품질관리의 생명이라고 여기고 있죠. 실제로 블렌딩을 책임진 셀러 마스터는 가업으로 대를 이어 품질 관리를 전담합니다.

 

헤네시 증류장

 

 

헤네시사의 규모도 대단합니다. 꼬냑 지방에 백만평 이상의 포도원과 28개의 증류공장을 소유하고 있죠.

 

자체 생산한 원액뿐만 아니라 꼬냑 지방의 수십개 소규모 증류공장으로부터 원액을 수집합니다.

이를 블렌딩하여 숙성시키는 대규모의 원액 숙성 시설 역시 갖추고 있죠.

 

헤네시의 상표는 금으로 된 도끼를 든 무사의 팔입니다.

일명금도끼라고도 불리죠.

 

스탠더드 제품으로 헤네시 쓰리 스타, 그리고 30년 저장한 원주를 블렌딩한 VSOP가 특히 유명합니다.

1971년 헤네시사는 굴지의 샴페인 회사인모에 샹동(Moet & Chandon)’과 합병하여 모에 헤네시 그룹이 발돋움합니다.

이 회사는 그 유명한 동 페리뇽 샴페인을 생산하고 있죠.

 

 

 

헤네시사는 꼬냑 3대 메이커의 하나로서 꼬냑이 브랜디의 대명사로 남아 있도록 하기 위해 마케팅이나 광고에서도 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쿠브와지에(Courvoixsier)

 

앞선 브랜디 회사들과는 달리 순수한 블렌딩 전문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쿠브와지에이지요.

마르텔, 헤네시와 함께 세계 3대 꼬냑 메이커의 하나로 손꼽히는 쿠브와지에사.

다른 메이커들과는 달리 자가 자가 증류소도 보유하고 있지 않은 순수한 블렌딩 전문기업이다.

 

그러나 막대한 원액 저장량이나, 그것을 자사의 숙성 시설에서 숙성시킨 다음 이를 블렌딩하여 상품화하는 기술 수준은 세계 최상급의 것으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꼬냑시의 인근 자르낙 시의 샤랑트 강변에 본사를 둔 쿠브와지에사는 1790년 파리의 와인 전문상인이었던 엠마뉴엘 쿠브와지에가 창업했습니다.

 

 

쿠브와지에는 나폴레옹의 친구였으며, 나폴레옹은 그가 진상한 꼬냑을 즐겨 마셨다고 합니다.

 

나폴레옹이 엘바 섬으로 귀향 갈 때도 이 꼬냑을 가져갔다고 하네요.

쿠브와지에는 나폴레옹의 팬이었고 이는 상표에도 반영되었습니다. 그의 입상을 쿠브와지에의 심볼 마크로 쓴 것이죠.

 

쿠브와지에사에서 생산하는 유명 제품:

쿠브와지에 쓰리 스타, 쿠브와지에 엑스트라 VSOP, 그리고 쿠브와지에 나폴레옹 크리스털 디캔더가 있습니다.

 

쿠브와지에사는 전 세계의 꼬냑 팬들을 설레게 하는 시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바로 쿠브와지에 박물관이죠.

 

이 박물관에는 꼬냑의 역사가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습니다.

1789년 이후 생산된 거의 모든 꼬냑이 전시되어 있어서 전세계의 꼬냑 팬들이 몰려드는 꼬냑 지역 최고의 관광명소로 자리잡았죠.

 

쿠브와지에의 향은 풍부하며 진한 리무진 오크향이 뒷맛으로 다가옵니다. 베스트셀러는 쓰리 스타이죠.

 

 

노르망디인들과 칼바도스(Calvados)

 

프랑스의 북서쪽 해안에 있는 노르망디 지방은 역사의 분기점으로 작용한 수많은 사건이 일어난 지역입니다.

고대에는 켈트족이 거주했고 9세기에는 노르만인이 침입하여 점령한 지역이죠.

 

영국과 가까워 잠시 영국 영토가 된 적도 있으며 2차 대전 때는 연합군이 독일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한 노르망디 상륙작전으로 유명합니다.

전략적 요충지이죠.

 

이 지방에는 여러 종족이 얽혀 살고 있습니다.

 

이 지방은 겨울이 춥고 여름에도 습기가 많아 포도재배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대신 한랭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사과가 이 지방에서 풍부하게 납니다.

 

이곳은 다양한 종족이 모인 만큼 요리 문화도 다양하게 발달해 예로부터 미식가들이 많아 음식문화가 발달했죠.

그들은 오래 전부터 사과즙으로 시드르, 즉 사과주를 만들어 마셨습니다.

 

유럽에서는 사이다(Cider: 불어로 시드르)하면 사과주를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무색 청량음료가 아니고요.

 

시드르

 

18세기 이후 프랑스 남부의 꼬냑 브랜디가 명성을 날리기 시작할 무렵 노르망디 사람들은 시드르를 증류하여 브랜디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이 중 칼바도스 지역의 사과 브랜디가 특히 품질이 좋았지요.

 

이들은 상표에 아예 칼바도스를 표기하여 특산품임을 과시했다.

오늘날 칼바도스는 사과 브랜디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과의 약간 시면서도 입안을 상큼하게 하는 맛. 이 맛이 칼바도스에도 그대로 남아 있는 칼바도스는 대체로 감칠맛과 그윽한 기품을 지니고 있는 술로 평가받습니다.

 

바론 란돌프 VSOP

 

칼바도스 중에서도 최상급은 페이도쥬 지방의 제품인데요.

이 제품은 꼬냑과 같이 2회의 단식 증류를 하며 라벨에는 A.O.C.법에 따라아페라숑 페이도쥬 콩트롤레라고 표기됩니다.

 

가격을 낮춘 저급의 칼바도스는 연속식 증류를 통해 생산됩니다.

 

 

페이도쥬 지역의 소규모 칼바도스 제조자들은 협동 조합(C.D.R.)을 만들어서 공동 제품을 출하하였는데 유명한 바론 란돌프 VSOP가 이것입니다.

칼바도스 뷰넬사와 칼바도스 볼라사는 C.D.R.과 함께 칼바도스의 3대 메이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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